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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들어 먹는 CGV 팝콘

11년 전 작성

"만든다"고 하니 뭐 대단한 과정을 거칠 것 같으나 실은 마트에서 파는 인스턴트 팝콘 먹은 걸 자랑하려고 쓰는 글입니다.

집 근처 마트 정육점에서 집사람이 고기를 고르고 있는 동안 주변을 배회하다가 전자렌지에 돌려먹는 팝콘을 발견했습니다.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어린 시절에 비슷한 걸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그때는 외제였던 것 같네요) 이번에는 거창하게 "CGV 팝콘"이라는 이름을 달고 (당연히) CJ에서 나온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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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마트에서는 1팩에 1300원, 할인점에서는 3팩에 3600원 정도에 팔리나 봅니다. 심심할 때 먹으려고 사다 놓고 묵혔다가 간만에 나트륨이 당겨 먹으려고 보니...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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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판이 없는 전자렌지에서는..."

이런 낭패가. 집에 있는 전자렌지는 결혼하면서 장만한 전기오븐 겸용이기 때문에 회전판이 없습니다. 구입한지 제법 된 1300원짜리 제품을 환불받기도 웃기고, 이대로 버리자니 아까워서 한번 강행해 보기로 합니다 - 어차피 회전판의 효과는 이리 저리 옥수수 알갱이를 움직여주는 효과겠거니해서 그걸 수동으로 한번 해보기로 합니다.

제품을 뜯으면 기름이 묻어있는 납작한 종이 봉투가 나오는데 시키는 대로 정해진 면이 위로 오도록 놓고 전자렌지에 돌렸습니다. 700W 기준으로 3분 미만인데 저는 800W 짜리지만 중간중간 식는 시간을 감안해 3분 30초 정도 돌렸습니다. 아래는 회전판 없는 전자렌지에서 CGV 팝콘 튀겨먹는 법입니다. 엄청 거창하군요...

  • 바닥면으로 종이 봉투를 뚫고 기름이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접시 같은 것을 받쳐주는 것이 좋습니다.
  • 흘러나온 기름에 종이에 인쇄된 잉크가 녹아 접시에 색이 번질 수 있습니다. 막 쓰는 접시를 사용하시거나 종이 호일(은박지는 절대!! 안됩니다. 아시죠?)을 깔아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 30초나 1분 간격으로 조리를 멈추고 봉투를 상하 좌우로 충분히 흔들어 줍니다.
  • 800W 기준으로 3분에서 3분 30초 정도 돌리는 것이 적당합니다 - 그 이상 돌리면 팝콘이 타고 종이도 타기 시작합니다. 종이에 불이 붙을 수도 있으니 꼭 3분 정도만 돌리세요.

그렇게 하고 나면 아래 사전처럼 빵빵하게 부풀고 뜨거운 김을 푹푹 내뿜는 팝콘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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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종이 틈으로 나오는 증기가 엄청 뜨거우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종이를 잘 뜯어 집에 있난 양푼에 부어보니 제법 그럴싸한 팝콘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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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푼이 제법 깊은데 사진에는 그 깊이가 잘 표현되지 않는군요. 둘이 한번에 먹으면 배부를 만큼의 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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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의 핵심은 터지지 않은 옥수수 알갱이가 얼마나 되느냐인데 대충 먹고 보니 아래 정도 남아 있네요. 집에서 후라이팬으로 직접 튀겨 먹는 팝콘도 이보다는 알갱이가 많이 남기에 이 정도면 선방 아닐까 생각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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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은 극장에서 사 먹는 것보다 기름기가 조금 더 많은 편입니다 (덕분에 더 맛있습니다. 몸은 압니다. 열량 높은 지방의 느낌을...). 저처럼 기름지고 나트륨이 풍부한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간편히 먹을 수 있는 간식이라 아주 좋아하실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