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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기 계통 전원을 차단해야 할 때 - 메인 퓨즈

10년 전 작성

이젠 좀 된 이야기지만...

몇 주 전에 간만에 외출을 위해 차로 이동해 목적지에 도착한 후 시동을 끄니 갑자기 이상한 모터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숨을 죽이고 가만히 원인을 찾아보니 자동차 사이드 미러가 접혔음에도 뭐가 고장이 났는지 미러를 접고 펴는 모터가 계속 돌고 있었습니다.

소리가 좀 거슬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미러를 폈다 접었다 하는 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어 급하게 수리할 필요를 느끼진 못했지만 그냥 두자니 작은 모터지만 계속 배터리를 잡아 먹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 전 출퇴근에 차를 이용하지 않는 탓에 길게는 2주 동안 주차해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터리 교체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장시간 주차해 두었다가 방전이 되면 애꿎은 배터리 수명만 버리는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차 사고 처음으로 글로브 박스에 모셔뒀던 매뉴얼을 꺼내 뒤적이다보니 간단히 퓨즈를 뽑아 자동차 전기 계통의 전원을 차단하는 방법이 있어 공유합니다.

제 차(현대)의 경우에는 운전석 쪽 문을 열어 대시보드 측면을 보면 퓨즈함 뚜껑이 보입니다 - 다른 차종도 매뉴얼을 보면 분명 위치가 설명이 되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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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면 뚜겅에 각 퓨즈의 역할과 용량이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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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퓨즈는 용량이 숫자로 적혀 있고 용량마다 색깔이 달라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자동차 전기 계통 장치의 특정 부분만 전원을 차단하고 싶다면 해당 퓨즈만 분리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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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가운데 보이는 노란색 덩어리가 메인 퓨즈입니다. 이 녀석을 잡아 당기면 차의 전기 계통 장치에 전원이 모두 차단됩니다. 또한, 원래 필요하면 뽑아 두라고 만들어 놓은 녀석이기에 "뽑는다"는 것이 노란 부분을 퓨즈함에서 완전히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잡아당겨두는 것만으로도 차단이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 잡아 당겨 보시면 무슨 뜻인지 전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단, 매뉴얼에 따르면 메인 퓨즈를 분리하기 전에 반드시 전조등, 비상등 등 전기 계통 장치는 모드 전원을 끈 후에 분리하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2개월 이상 장기 주차시 (특히,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 메인 퓨즈를 분리해 두면 배터리 수명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메인 퓨즈를 분리하면 당연히 리모콘 키도 동작하지 않습니다. 차에서 내릴 때에는 전원이 들어와 있으므로 리모콘 키로 문을 잠근 후에 퓨즈를 분리한 후 내리면 되지만 문을 열 때에는 반드시 열쇠로 열어야 합니다 - 리모콘만 있는 차종은 무엇인가 다른 방법이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