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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Western Digital) 캐비어 그린 4TB 설치기

4년 전 작성

기존 홈 서버(이 블로그도 홈 서버에서 돌고 있습니다)에 2TB + 2TB 형태로 총 4TB의 하드(HDD)를 꽂아 사용하다가 최근 용량이 부족하여 2TB 짜리 하나를 4TB로 교체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총 8TB의 서버로 만들고 싶지만 홈 서버이다 보니 저전력 부품들로 조립한 탓에 SATA 하드는 2개만 붙일 수 있어 남게 된 2TB 하드는 128MB 짜리 SSD로 힘겹게 버티던 데스크탑 차지가 되었습니다.

데스크탑과 달리 홈 서버는 NAS 마냥 상시(24/7) 동작해야 하는 탓에 보다 긴 MTBF를 보장하는 모델을 사고 싶지만 가난한 관계로 일반 저장용 하드를 구입하였습니다 - 사실 지금까지 홈 서버에 계속 일반 하드를 사용해 왔는데 딱히 큰 문제를 겪었던 적은 없습니다. 물론, 그래도 중요 데이터는 거의 매일 백업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녀석이 바로 아래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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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털 캐비어 그린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로는 헤드 파킹 타임(head parking time)이 지나치게 짧다는 것입니다. 하드가 동작을 하지 않을 때 전기값 좀 아껴보겠다는 일종의 절전 모드 같은 것으로 들어가는 셈인데 문제는 이것이 8초로 설정되어 있어 심심하면 헤드가 파킹되어 지나치게 하드에 무리를 주는 문제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 제법 오래된 그리고 많이 지적된 문제인데도 고치지 않는 것을 보면 일부러 빨리 고장내서 또 사게 하려는 계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런 헤드 파킹 타임을 조절할 수 있는 툴로 웨스턴디지털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wdidle이라는 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을 구동하려면 DOS로 따로 부팅하여 실행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을 보면 wdidle을 포함해 부팅 CD나 USB 메모리를 만드는 법을 설명하는 글이 많습니다. 뭐 이것저것 깔아야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귀찮아 하고 있던 가운데 Hiren's BootCDwdidle이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USB 메모리에 설치하였습니다. Hiren's BootCD는 (요즘은 보기도 힘든) 1GB 짜리 USB 메모리에 충분히 설치할 수 있고 또 Universal USB Installer라는 공짜이며 매우 매우 사용이 편리한 툴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Hiren's BootCD

링크된 사이트에서 Hiren's BootCD의 iso 이미지를 다운 받고 Universal USB Installer도 다운(귀찮으신 분을 위해 제가 업로드 해두었습니다. 여기에서 다운 받으세요)받은 후에, 아래 그림에서처럼 iso 파일을 선택해서 USB 메모리가 인식된 드라이브만 설정해주면 간단히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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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idle로 헤드 파킹 타임 변경

이제 BIOS에서 USB 메모리로 부팅되도록 설정하여 부팅을 완료하면 아래 화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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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idle

DOS Programs - Hard Disk Tools

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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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넘기다보면 Western Digital WDIDLE3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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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여 진입한 후 TOOLS\WDIGITAL로 디렉토리를 옮기면 wdidle3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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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옵션 없이 실행하면 설치된 하드 중 자사 하드를 찾아 설정 값을 보여줍니다. 이미지에서는 제가 이미 헤드 파킹 타임을 변경한 후라 5분으로 되어 있으나 처음 구입하셨다면 8초로 나올 겁니다.

/? 옵션으로 옵션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는데

wdidle3 /D

는 아예 헤드 파킹 타이머를 꺼버립니다. 이렇게 쓰시는 분도 많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wdidle3 /S300

으로 실행하여 300초(5분)로 설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배드 섹터(bad sector) 검사

그리고 나서 배드 섹터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요새 하드는 용량이 워낙 크다보니 불안정한 면이 있어 불량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HDD SCAN이라는 툴로 배드 섹터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버전은 2.2이고 글 작성 시점에 3.3 버전까지 나와 있습니다. 용량이 4TB나 되다보니 무려 10시간 정도가 걸려서 밤에 켜두고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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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아침에 확인해보니 문제는 없더군요.

젠투 리눅스(Gentoo Linux) 설치 이미지

리눅스에서 사용할 하드이기에 파티션 잡고 파일 시스템 설정하는 작업은 리눅스에서 하였습니다. 기존 홈 서버에 연결해 진행해도 되지만 귀찮아서 젠투 리눅스(Gentoo Linux) 설치 CD 이미지를 앞서 설명한 Universal USB Installer를 사용해 USB 메모리로 복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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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USB 메모리로 부팅을 합니다.

파티션 잡기

이제 파티션을 잡을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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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TB 하드 전체를 단일 파티션으로 사용하기 위해 GNU parted로 파티션 작업을 했습니다. 2TB가 초과하는 파티션은 GUID Partition Table(GPT)이라는 것으로 파티션을 잡아야 합니다. 2.23 이상 버전의 fdisk도 GPT를 지원하지만 제 서버에는 이전 버전이 설치되어 있어 parted로만 GPT를 잡을 수 있습니다 - 참고로, GPT로 잡은 파티션으로 부팅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아무 메인보드에서나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UEFI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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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ed로 대형 하드의 파티션을 잡을 때 가장 성가시게 구는 것 중 하나가 파티션 정렬(alignment) 문제입니다 - 이 정렬 문제의 원인도 메모리 정렬(memory alignment)이 맞지 않을 때 프로그램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와 유사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정렬이 맞지 않을 때 parted가 아래와 같은 경고 메시지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Warning: The resulting partition is not properly aligned for best performance.

하드에 대한 각종 정보를 통해 최적의 정렬값을 찾는 법도 있기는 하지만 보통은 사진에서 보이듯

-a optimal

옵션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이때 파티션 시작 주소를 0이 아닌 0%로 주었음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0%로 해주어야 자동으로 최적의 정렬값을 적용해 줍니다.


이후 파일 시스템을 만들고 홈 서버에 설치를 마무리하여 새로 만난 4TB 하드의 입양 절차가 끝났습니다. 서버 하드 용량이 늘어난 것도 좋지만 데스크탑에 2TB 여유가 생겨 40GB에 육박하는 Call of Duty를 맘껏 설치할 수 있어 덤으로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