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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FLATRON E2742 구입기

11년 전 작성

2006년에 구입해서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21인치짜리 LCD 모니터가 상태가 메롱해져서(RGB 케이블로 화면 안 나온지는 오래고 이제는 DVI도 모니터 전원을 여러번 껐다켜야 나옵니다 ㅜㅜ) 고민하던 중 등외품 모니터를 장만할 기회가 생겨서 제법 저렴하게 장만했습니다.

책상이 좁아 구입하게 되면 23인치 이하로 구입하려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등외품 덕에 가격은 더 저렴하지만 무려 27인치 짜리를... 전자회사에 오랜 시간 근무했지만 등외품을 구입해 본 적이 없어 걱정했는데 먼저 구매했던 분들이 큰 문제 없다는 격려(?)를 주셔서 과감하게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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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는 무척이나 큰데 집사람이 한손으로 거뜬히 들고 들어올만큼 가볍습니다. 기존에 쓰던 21인치 모니터보다 절반밖에 나가지 않는 느낌입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상자에도 "등외품"이라는 스피터가 눈에 확 띄게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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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외품임에도 혹시라도 중고 매매 등을 통해 유통망으로 흘러 들어갈까봐 무슨 노예에게 낙인이라도 찍듯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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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침대까지 조립을 마친 모양입니다. 사진에선 좀 작아보이는데 실제로는 상당히 가로가 깁니다. 아직 전원을 넣기 전이라 어떤 문제가 있어 등외품으로 분류가 된 것인지 긴장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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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외품이라 전원은 제대로 들어오는지(ㅡㅡ;) 확인하는 차원에서 연결해 보았습니다. 초기 화면 밝기가 100으로 되어 있어 눈이 부실 정도네요. 불량 화소 따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검사해 보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 이전에 쓰던 모니터에는 책벌레(먼지다듬이)가 들어가 화면 안에서 돌아다니다가 제가 눌러 죽이는 바람에 (비교적) 초대형의 생물학적(!) 불량 화소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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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설치를 위해 책상을 당기고 후면의 케이블 정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방 바닥에 전선이 늘어져 있는 것을 병적으로 좋아하지 않아서(청소기 돌릴때 귀찮아요 ㅡㅡ) 저렴한 책상을 구입하고 후면에 나사를 박아 전선을 걸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절대(!) 사치가 아닌 필요에 의해 많은 전자 제품이 책상 근처에 놓여 있어서(전원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원래 모니터, 새로 온 모니터, PC 본체, 서버 본체, 서버 백업용 외장 하드, 집사람 노트 출력용 잉크젯 프린터, 원래 있던 레이저 프린터, 인터넷 공유기...) 전선 정리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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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앞면은 이렇게 정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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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설치한 모습입니다. 왼쪽에 있는 21인치 모니터는 아직 켜지기는 하기에 버리지 않고 서브로 사용하려고 자리를 잡아 보았습니다.

기존 21인치 모니터는 DSUB와 DVI를 지원하지만 DSUB가 동작을 안 하고, 새로 산 모니터는 DSUB, DVI, HDMI를 지원하기에 원래 계획은 21인치를 DVI로, 27인치를 DSUB로 쓰는 것이었는데, 그래픽 카드가 LP라 그런지 출력이 DVI와 HDMI 밖에 없더군요. 안타깝게도 모니터 악세사리에 HDMI 케이블은 없어서(아마도 단가가 비싼 탓?) 주말에 읍내 마실나갈 때 하나 사와야겠습니다.

옆에 있는 21인치 모니터가 (집에서 사용하는) 제 생애 첫 LCD 모니터라면 새 27인치는 (역시 집에서 사용하는) 제 생애 첫 16:9 와이드 모니터입니다. 영화를 재생하는데 화면에 가득차는 모양새에 제 가슴도 벅차더군요. ㅎ

등외품이라 불량 화소나 외관 상처 내지는 빛샘 현상 등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서 방 불도 끄고 살펴보고 했는데 아직 신경 쓰일 만큼의 문제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매우 만족스러운 상태이긴 한데 무상 A/S 기간이 정상 제품보다 짧아서 앞으로 계속 사용하면서 예의 주시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