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구글 캘린더에 기한 없는 반복 일정으로 "일기"라는 이벤트를 생성해 둔 뒤 매일 있었던 간략한 일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해외 출장을 위해 짐을 싸다가 이전 출장에서 어떤 짐을 가지고 나갔는지 궁금하여 일기를 보려하니 일정 분량이 사라져 있더군요. 원래는 이렇게 매일 매일 있어야 할 일기가
이렇게 되어 있더군요.
구글에 대한 무한한 신뢰로 제가 무언가를 잘못해 지워졌겠거니 했는데 (사실, 아무리 생각해봐도 1년도 넘은 일기를 어떻게든 건드릴 리가 없기는 합니다) 인터넷을 조금 검색해보니 저와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많은 듯하여 구글에 대해 약간(?)의 분노가 생기고 있었습니다.
우선, 급한대로 출장을 다녀온 후 이리저리 알아보고 삭제된 구글 캘린더 이벤트를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어 공유합니다.
삭제된 이벤트를 확인하려고 하는 캘린더 옆의 메뉴를 펼쳐 "캘린더 설정"을 선택합니다.
그러면 보이는 화면 하단에 캘린더를 피드(feed)로 제공하는 주소를 얻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해당 주소(URL)를 복사하여 브라우저에서 확인하면
캘린터의 XML 피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 주소창 뒷부분에 아래 내용을 덧붙입니다.
?start-min=2013-08-16&start-max=2013-09-01&showdeleted=true&showhidden=truestart-max와 start-min에는 보고자하는 기간을 적어주면 됩니다. 보통 보름 정도의 기간을 적으면 됩니다. 그러면 아래처럼 삭제된 일정을 포함한 모든 일정을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보시면 일정 상태가 "취소됨"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일정이 삭제된 일정임을 의미하며 메모를 포함하여 모든 정보가 XML 피드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삭제된 일정이 많지 않다면 수작업으로 복구하면 되며, 너무 많다면 XML을 파싱하여 구글 캘린더 API를 통해 복구하는 코드를 작성하여 진행하면 됩니다.
사실 Spanning에서 나온 Google Calendar Undelete 앱이 이런 역할을 대신 해주는 것 같은데 제대로 동작을 하지 않아 사용하지는 못했습니다 - 혹시 정확한 방법을 아시는 분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이 과정을 통해 보니 구글은 웹 기반 제품들의 UI/UX를 좀 일관되게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뭐 하나 찾으려 해도 도무지 찾는 기능이 어디에서 제공되고 있는지 쉽게 찾을 수가 없네요.